끝날 것 같지 않던 레벨 1이 끝나고 방학이 순식간에 지나갔다.
리액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어서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레벨 2를 맞이했다. 준과 시지프께서 두 번째 미션부터는 대 AI 세상에 맞서기 위해 백엔드도 다룰 것이라고 하셨는데, 이것 또한 두려움 반 설렘 반이다.
나는 리액트는커녕 JS부터 기본기가 너무 흔들리는 실력이다.
애초에 JS로 뭘 해본 게 없고 우테코 프리코스 때 처음 다뤄봤다.
그리고 냉정하게, 그 기본기를 메꾸기 위해 특별히 시간을 투자하지도 않았다. 그러니 못 할 수밖에.
왜 그랬을까?
예전에 크롤링 외주를 할 때는 수익화의 재미도 있었고, LLM도 없던 시절이라 진짜 온전히 스스로 만들어냈기에 재밌었다.
하지만 솔직히 우테코 미션은 그 자체로 흥미가 가지 않는다. 내가 만들고 싶어서 시작하는 게 아니기도 하고, 마감 기한이 정해져 있어서 압박감이 심하다.
거기에 각 미션의 1단계는 페어프로그래밍을 한다. 내 생각에 프론트에서 내가 제일 못한다.
페어와 미션을 시작하면 자잘한 문법부터 헷갈리는 나는 내 속도대로 갈 수가 없다. 거의 페어가 했지만 어찌 됐건 나도 힘들었으니, 1단계를 완성했다는 안도감과 보상심리 때문에 짠 코드를 다시 처음부터 쳐볼 의지가 생기지 않았다.
복기라도 꼼꼼히 해야 하는데, 기본기에 구멍이 뚫려 있는 입장에서 읽기만 하는 복기는 내 상황을 개선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.
그런 상태로 레벨 1이 끝났다. 방학 동안 JS/TS를 복습하자는 계획은 짰지만 리액트 기본기 미션과 원정대 송곳 글에 치였고, 막상 방학을 맞이하니 너무 놀고 싶고 평소에 못 잤던 늦잠을 자고 싶었기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.
레벨 2 첫 미션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. 이번 페어였던 라바가 모르는 부분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으면 기다려주기도 했다. 그럼에도 1단계의 7할은 라바가 진행했고, 나는 1단계 코드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.
그래서 이번 미션에서 고질적인 패턴을 바로잡기 위해 액션플랜을 세웠다.
- 스텝 1 코드를 스텝 2 시작 전에 리뷰어 피드백을 반영하며 완벽하게 마스터한다.
- 스텝 2부터는 구조 설계부터 철저하게 하고 혼자 힘으로 구현한다. (AI 사용 최대한 지양)
1단계를 제출한 금요일부터 수요일까지 6일간, 흔들리던 JS/TS 문법과 리액트 흐름에 초점을 맞춰 열심히 코드 복기를 했다.
리뷰어의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내 스타일에 맞게 리팩토링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크게 됐다. 덕분에 다른 크루들과 이번 미션의 코드 차이점과 고민들을 원활하게 나눌 수 있었고, 그 과정에서 또 한 번 성장을 느꼈다.
티가 났는지 안 났는지 모르겠지만, 레벨 1 중후반부터 지금까지 너무 우울했다.
내가 노력을 덜 한 탓에 생긴 처참한 하드스킬 상태가 너무 속상했다. 하지만 다른 크루들보다 코딩에 쏟은 물리적인 시간이 적으니 당연하다는 것을 인정했고, 그 격차를 메우기 위해 한 노력의 결과가 점점 보이니 심적으로 많이 괜찮아졌다.
레벨 2에서 구멍들을 확실하게 메우고, 당당히 레벨 3를 진입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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